일단 기사에 어느 당인지 나오지 않으면 보통 민주당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민주당 소속의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은 종로구 창신동 일대에 가족회사인 중원종합건축사사무소를 통해 건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중원건축의 지분구조는 발행주식의 79%(20,000주 중 15,800주)를 민주당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과 그 배우자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시간 흐름에 따른 상황을 보면,
2007년 해당 지역은 창신·숭인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뉴타운 재개발이 추진되었습니다.
2010년 김영종 전 구청장은 종로구청장에 당선되어 2021년까지 3선을 이어나갑니다.
2013년 해당 지역은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재개발 계획이 해제되었습니다.
2014년 해당 지역 주민들이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으로 전환해 추진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2016년 중원건축은 김영종씨가 종로구청장 재직 당시 법원 경매를 통해 해당 지역에 4층짜리 건물을 매입하였습니다.
2018년 해당 지역에 대한 용역에 착수해 정비계획안이 마련되었습니다.
2020년 종로구청은 서울시에 창신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관련 자료를 제출하였습니다.
이 계획에는 중원건축이 소유한 건물이 포함되어 있으며, 인근 지역 인접도로를 늘리는 정비 내용이 있었습니다.
2021년 서울시는 해당 지역을 포함해 도시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 경관심의안을 가결하였습니다.
중원건축이 소유한 해당 건물은 현재 상당부분 공실로 남아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영종 전 구청장은 이렇게 해명하였습니다.
1. 매입 이후에야 종로 지역인 것을 알았다.
2. 전 소유자와 소유권 분쟁이 있어 사옥으로 쓰지 못하고 있다.
3. 재개발 지역 지정은 서울시에서 해당 지역을 포함해서 하라고 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렇게 반박하였습니다.
1. 재개발을 진행할 때 입안권자가 구청장이고, 구에서 계획안을 짜오면 시와 구가 협의해서 진행한다.
2. 당시 재개발 심의위원들 사이에서 '구청장 소유의 건물이 어느 지역에 있는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원종합건축사사무소는 2021년 사람인 데이터 기준 사원수 38명의 중소기업입니다.
회사의 규모가 이 정도로 작고, 가족회사인 점을 감안하면 김영종 전 구청장이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일반적인 시선에서 의구심이 들 수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김영종 전 구청장 본인이 대한건축사협회 및 대한건축학회의 정회원이고, 과거 중원종합건축사의 대표 건축사로 15년을 재임하였습니다.
또한 애초에 재개발 계획의 입안권자가 구청장이고, 서울시에서 하필이면 중원건축이 소유한 건물이 있는 지역을 콕 집어서 포함시키라고 지시했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아직까지는 의혹 단계에 불과하며, 사건화가 될지, 사실관계 파악이 잘 이루어질지, 김영종 전 의원의 해명이 맞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잠깐 이슈가 되었다가 시간의 흐름 속에 묻힐 일은 아닐 것 같아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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