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월급 지키기

민주노총 산하로 들어가기 by 럇

2021. 11. 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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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자유다. 다만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할 뿐. 필요하다면 민주노총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노동조합을 만들고 싶은데 앞선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회사의 감시가 심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독립한 기업별 노동조합을 만들었는데 너무 힘이 없어서 만들기 전보다 오히려 회사에서 버티기가 힘들다면
이왕 노조 만들었는데 한 번 미친놈처럼 갈 때까지 가보고 싶다면 역시 길은 민주노총입니다.

비록 온갖 안좋은 소리를 듣는 연합단체이지만, 그만큼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일단 우리나라 양대 대기업인 삼성과 현대 중 현대를 말아먹고 있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지요?

또한 삼성을 포함한 무노조 사업장을 추구하는 기업가들에게 가장 큰 공포의 시나리오는 민주노총 조합원이 우리 회사에 잠입해서 취직하고 내부에서 민주노총 소속 노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기업별 노조건 한국노총 노조건 노조 자체가 싫기는 하지만, 생기는 걸 막을 수 없다면 민주노총만은 막자는 거죠.

그래서 예전에 복수노조가 금지되던 시절에는 아예 회사에서 어용노조를 하나 만들어 설립신고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시에는 하나의 사업 또는 사업장에 노조가 이미 존재한다면 새로운 노조를 만들 수 없었으니까요.

특히, 민주노총 산하의 산별노조(금속노조 등)에 가입한다면, 회사에 들키지 않고(?) 정말 몰래 조용히 노조를 만들고 세력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독립한 기업별 노조를 만들 때 가장 힘든 점은 회사가 이미 노조 파괴 시나리오를 갖추고 근로감독관, 경찰 조사관, 행정관청 직원과 연계(유착)해서 사전에 포착하고 막아버린다는 점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민주노총 산하의 산별노조에 개별 근로자 신분으로 가입해 버리면 회사 측에서 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상당히 쉽고 안전하게 노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됩니다.

회사에서 가장 골머리를 앓는 부분이, 차라리 행정관청에 노조 설립신고를 하면 알 방법이 있는데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에 개별 근로자가 가입해서 지회 또는 분회를 만들어버리면 나중에 민주노총에서 단쳬협약 하자고 쳐들어오기 전까지 아예 알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모 기업에서는 

민주노총 曰 "야 단체협약 하자"
회사 曰 "우리가 왜?"
민주노총 曰 "너네 회사에 우리 소속 노동자 10명 있음"

이라는 황당한 일을 겪고 멘붕에 빠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다만 이 회사는 단체협약을 시작하기 전에 그 10명을 찾아내서 조용히 퇴사시키는 걸로 막아냈다고 합니다.)

또한 독립한 기업별 노조를 설립했지만 힘이 없는 경우에도 민주노총 가입은 상당히 큰 무기가 됩니다. 지원(이라고 쓰고 세뇌라고 읽는)을 상당히 해 주기 때문에, 정말 광신도와 같은 엄청난 신념과 에너지를 발휘하게 됩니다. 결국 그동안 무시하고 핍박하던 회사측에서도 민주노총이 끼어들게 되면 끝장을 보기 때문에 백기를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상부단체의 터치를 심하게 받게 되고, 지나치게 강성이라 잘 해결될 일도 긁어부스럼을 만들게 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완전히 장점만 있는 일은 없으니까요. 단지 장점과 단점을 놓고 보았을 때 어느 쪽이 더 나은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포인트는 없는지를 판단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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